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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수 박사 백석대 상담대학원
등록날짜 [ 2015년11월18일 22시57분 ]
요며칠은 늦가을비가 반갑게 내려서 굿바이 가을 인사를 하는 듯 했다. 상담을 하러 가면서 아파트 사이의 길을 일부러 산책하며 걸어갔다. 도보 위에는 색깔 고운 잎들이 떨어진 모양이 마치 비로 코팅한 아름다운 예술작품 같았다.

그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나뭇잎들 위로 걷기가 조금은 미안했으나 한편으론 이런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어 즐거웠다. 나도 모르게 ‘참 아름답다. 참 좋다...’ 라며 잠시 늦가을 길 위에서 행복감을 맛보았다. 우리가 늘 이런 마음으로 살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해서 또한 삶이 묘한 맛이 있나 보다.

오늘도 내가 만난 결혼이주여성은 너무 어려서인지 아님 아내가 어떤 결혼의 과제가 있는지 모르는지 연신 폭포수같은 불만만 쏟아냈다. 마치 가을비가 절대로 맥을 못 출 것 같은 위세 당당한 여름날의 폭우 같은 형상이었다.

그녀는 처음엔 남편이 자신에게 신뢰를 주면 좋겠고 폭력을 휘두르지 않으면 좋겠다는게 바램이었다. 그래서 그녀의 남편은 상담자가 제시한 과제를 실천하기 위해서 폭언과 폭력을 자제하며 일터에서도 시간수당을 포기하고 상담에 작업복 차림으로 열심히 참여하는 성의를 보였다.

그러나 그녀는 어찌된 셈인지 올 때마다 끊임없는 불만을 싸들고 왔다. 필자는 처음엔 그녀를 지지하고 남편의 적극적 협력을 원하였으나 차츰 그녀의 태도가 일반적인 것 이상이라는 생각에 안타까웠다. 남편이 노력하는 것에 비해서 그녀는 너무도 거리가 먼 이야기로 즉, 철이 없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하며 남편을 지치게 하고 있었다. 필자는 남편의 입장이 또한 안타까워 어쩔 수 없이 그녀에게 “아내가 무엇인가요?” 라고 질문하였으나 철없는 그녀는 서운해하며 막무가내로 쉼터만 가겠다고 우겨서 맥이 빠졌다.

이들 부부는 연령차가 15년 이상이다. 서로가 서로를 두려워한다. 남편은 자신이 늙으면 아내가 버릴 것이라 생각하고 아내는 남편이 자신을 한국에서 쫓아 낼 것이라고 맞선다. 아쉬운 것은 한쪽 배우자가 자신의 변화를 위해서 할 수 있는 한 많은 것들을 참으며 노력해도 다른 배우자가 그 변화를 간과하고 또 다른 요구를 할 때는 관계가 유지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부부가 무엇일까? 다문화 부부는 뭐가 특별한가? 하는 자문을 하게 된다. 필자는 때로는 문화차이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개인의 됨됨이와 정서적 상태 그리고 둘의 소통방식이 부부관계의 만족도를 좌우한다는 것을 임상적으로 깨닫게 된다.

이들 부부의 상담은 마치 사막에서 무거운 짐을 싣고 가던 낙타와 말의 이야기를 다룬 동화를 떠올리게 한다. 한쪽이 힘들다고 할 때 조금 도와주면 서로가 행복할텐데 그러나 아무리 힘들다 해도 모른척 하고 자신의 요구만 끊임없이 하다보면 결국은 서로가 파국으로 끝나는 슬픈 상황이다. 물론 이 상황에서 정답이 무엇이냐고 하면 그것은 사랑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그냥 사람일뿐이다.

아내든 남편이든 무조건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의 어떤 태도에도 굴하지 않고 상대를 지속적으로 사랑하고 수용하기란 참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쪽 배우자가 적절한 사랑의 노력을 보여줄 때 다른 배우자도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부부관계를 위한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성숙한 부부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지만 서로가 함께 노력할 때는 어느 정도 가능한 것 같다. 나의 철없는 내담자 그녀가 조금은 변화의 노력을 하기를 그리고 지쳐가는 그녀의 남편이 사랑담긴 배려를 조금은 더 지속해 주기를 바라며 이 아름다운 가을길을 걸으며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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